기자는 9월 홍콩에 머물렀다. 특히 청년들과 함께했다. 지금 홍콩 시위는 청년이 주도하고 있다. 10대 청소년이 시위 선봉에 나서는가 하면, 각 학교 앞에서도 다양한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이 홍콩 청년을 거리로 부른 걸까. 청년이 주도하는 시위에 어떤 사회적 배경이 있던 걸까. 기자가 만난 홍콩 청년들은 지금 시위가 ‘미래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홍콩은 완전고용률을 보이지만, 일자리 92만 개는 열악하다. 홍콩 최저임금은 한화로 6천 원 미만, 빈곤 인구는 137만7천
유성기업 노동자가 지난해 12월20일 자결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오 모 조합원은 지난해 9월 퇴사하고 3개월 만에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광호 열사 이후 두 번째 노조파괴 희생자다.급하게 유성기업지회 취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초지종 설명을 듣고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취재원에게 짧은 메시지가 왔다. “마음이 붕 떠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그였다. 사측의 노동자 괴롭힘, 검찰과 경찰의 편파수사, 사법부 판결지연에도 이성적인 대응을 모색하던 그였다. 그런데 동료의 죽...
현장을 지켜보며 이성보다 감성이 앞설 때가 있다. 전교조 조합원들이 법외노조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에 나설 때, 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노조에 연대 투쟁을 호소할 때,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 농성 천막에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을 때. 그리고 쌍용차 해고자들이 동료의 죽음으로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릴 때. 언론은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죽음을 ‘30번째 죽음’이라 명명한다. 하지만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받아들이는 죽음의 무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해고와 국가폭력, 동료의 죽음을 함께 버텨내고...